한국은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비전을 제시해야 할 대형 교회들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성남시 분당에서 사역하는 L목사는 설교에서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는 판단을 유보하고 기도하자"고 했다. 교인들 간 분열과 상처를 우려한 발언이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정치적 혼란에 대한 외면으로 해석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L목사는 과거 통혁당 사건으로 복역한 신영복의 저서 <더불어 숲>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바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교회 지도자가 시대적 분별력을 상실하고, 문화와 언론 미디어를 통해 ‘광명의 천사’(고린도후서 11:14)로 위장된 흑암의 세력을 가려내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성도 1만 명 이상이 모이는 대형 교회가 약 50~60곳 존재한다. 그러나 대형 교회는 유물론적 철학과 네오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론’에서 비롯된 사회·문화적 침범에 직면해 있다. 특히 20~40대 개신교인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40대 이상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유물론은 교회 내부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동성애·페미니즘·정치적 올바름(PC) 등의 이름으로 포장된 침범이 교회의 근본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대형 교회들은 이에 단호히 대처하기보다 적당히 타협하고 있다. 2019년 분당 모 교회의 한 부목사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설교를 해 논란이 됐고, 교계 내부에서도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은 종종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고 오직 복음만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뜻 듣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당하지 않은 주장이다. 좌파 이념은 근본적으로 무신론이며 반(反)기독교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적 가치에 기반을 둔 우파와 평행선에서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며 상식에 어긋난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는 교회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대형 교회는 피상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성경적 기준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강단에서 단호하게 선포해야 한다.
https://www.jayu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89